울산 본치즈어리 유진목장

본치즈어리 유진목장은 울산 울주군에서 35년째 2대가 함께 운영하는 친환경 목장이다. 좋은 우유는 우유의 근본인 행복하고 건강한 젖소에게서 시작된다고 여기며, 자연 그대로의 맛을 고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브랜드의 모토. 그래서 목장의 이름 또한 근본(本)을 의미하는 ‘본(BON)’이다. 식재료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마음을 담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직접 기른 소에게서 손수짠 우유로 가공된 완제품이 되어 나오기까지, 한 가족의 손에서 모든 것을 생산하는 유진목장의 이야기를 정해경 생산자를 통해 들어봤다.

Q : 생산자님 소개 부탁드려요

본치즈어리 유진목장을 이어받아 운영 중인 정해경입니다. 대학에서 축산?동물생명자원과학 전공을 마친 뒤 미국,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한 15개국의 선진 낙농가를 방문해 연수 및 교육을 받았어요. 이를 토대로 우리 지역, 우리 목장만의 고유한 로컬 유제품을 만들고자 노력 중 입니다.

Q : 목장 운영이 원래의 꿈이었나요?

어릴 땐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어요. 부모님께서는 그림을 취미로만 남기길 바라셨지만요. 제가 대학을 마치면 농장을 정리하겠다고 말씀한 적 있으셨는데, 그때 제 마음이 확고해졌어요. 평생을 함께 보고 자란 소들과 목장을 지켜야겠다고요. 그림 외에 관심사를 생각해 봤지만, 역시 동물과 함께하는 일뿐이었고요.

Q : 운영 마인드가 궁금합니다

생산자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행복한 소에게서 좋은 우유가 나온다는 말을 부모님께서 종종 하셨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유진목장을 자연 그대로의 친환경 목장으로 운영하며, 가장 순수한 상태를 유지해 바르게 제품을 생산하죠. 가축 사육업 HACCP 인증과 무상행제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행보에 변함은 없을거에요.

Q :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유진목장에서 모두 생산되는데

제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시애틀의 치즈 숍 겸 레스토랑이 하나 있어요. 치즈 장인이 우유 선택부터 숙성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곳이죠. 매일 새벽 신선한 우유가 들어오고, 통유리로 만들어진 제조실에서 당일 생산한 치즈를 고객이 직접 구경하며 먹을 수 있어요. 저희 유진목장의 치즈어리도 이 곳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균일하게 좋은 제품을 안전한 위생 시설에서 생산하고, 가장 신선한 우유로 만든 푸드 마일리지 제로 유제품을 전하고 싶었어요.

Q :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

목장을 방문한 분들의 한 마디가 아닐까 해요.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소와 송아지를 직접 보고, 만지고, 우유를 짜는 체험을 한 후, 그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행복해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힘이 돼요. 아이들이 직접 소를 보고 만지고, 그 소에게서 나온 우유를 먹고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거잖아요. 저에게도 따스한 순간이예요.

Q : 생산자로서 앞으로의 모토가 궁금합니다

우리 농업, 1차 산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것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가장 신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과 신선 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더 잘 알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농업인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똑똑한, 올바른 생산자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